건강정보


칼럼

홈으로_건강정보_칼럼

제목

80만 유튜버 선바, ‘갑상선암’ 선고…평균 생존율 얼마나 될까?

최근 80만 유튜버 ‘선바’가 갑상선암 판정을 받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1999년 10만 명당 7.3명이 발병했지만 2019년에는 52.3명으로 매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5~34세에서 발생한 암의 52%, 35~64세에서 발생한 암의 18%를 차지해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암종으로 꼽힌다.



갑상선

갑상선암은 암 발병률 상위에 속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갑상선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된 후 발견되는 경우에는 생존율이 50% 정도로 떨어져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상선은 목 중앙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나비 모양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태아와 영유아기 성장 및 지능 발달에 꼭 필요하며 우리 몸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부른다. 흔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갑상선암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은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갑상선암은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은 기능의 문제이고, 갑상선암은 모양의 문제이기 때문. 다만,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가 오면 암이 재발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이 결절이 양성이면 일반 결절, 악성이면 암이다. 전체 갑상선 결절의 약 5~10%가 악성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결절로 외래를 방문하는 95%의 환자들은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목에 결절(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에 변화가 있는 경우, 또는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갑상선 검사의 기본은 초음파와 갑상선 기능검사다.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하는 경부초음파 검사에 갑상선과 주변 림프절 검사가 포함돼 있다. 초음파에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결절이 발견될 경우 세침흡인세포검사 또는 중심바늘 생검을 시행한다. 갑상선 기능검사는 쉽게 말해서 피검사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갑상선 암이 진단되면 무조건 수술을 추천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서 수술 이외의 적극적 감시요법을 권고하기도 한다. 저위험군에게 과잉 치료를 해서도 안 되고 고위험군에게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이닥 외과 김태형 원장(다나움요양병원)은 “갑상선암은 치료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재발이나 전이될 확률이 높은 암이기 때문에 항암을 마치거나 수술 이후에도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의 경우 뼈 전이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수술, 방사선 요오드 치료, 호르몬 억제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할 수 있다. 갑상선 절제로 분비가 부족해진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한다는 의미도 있다. 재발 위험이 큰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받는다. 이때는 요오드 함량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한다. 요오드는 김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은 성분이다. 그러나 치료 중에만 저요오드 식단을 따르는 것이지 치료가 끝난 후의 적당한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암과 상관없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태형 원장 (다나움요양병원 외과 전문의)